제주, 메밀산업 중심지로 도약 준비

제3차 메밀산업 육성 기본계획 확정…품종개발부터 관광연계까지 종합지원

 

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김성길 기자 | 전국 1위 메밀 주산지인 제주가 향후 5년간 917억 원을 투입해 대한민국 메밀 산업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 '제주메밀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심의를 거쳐 ‘제3차 제주메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2025~2029)’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품종 개발부터 생산·가공·유통·관광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발전 전략을 담고 있다.

 

전국 최대 메밀 주산지인 제주는 2023년 기준 재배면적 2,169ha로 전국(3,486ha)의 62.2%, 생산량은 1,703톤으로 전국(2,975톤)의 57.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위상을 보유하고 있다.

 

메밀은 제주 농경의 신 ‘자청비’ 설화에 등장하는 오곡 중 하나로, 척박한 화산회토에서도 잘 자라며 빙떡 등 전통 음식의 재료로 활용돼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제주 메밀의 문화적·산업적 가치를 인식한 (사)제주메밀협의회, 메밀문화원, 지역 영농조합법인 등 관련 단체들과 행정의 노력으로 2015년 '제주메밀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토대로 통합 브랜드 발굴, 농촌융복합산업 경진대회 수상 등의 성과를 거두며 6차산업화 모델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신협과 업무협약(2025년6월)을 체결해 메밀산업 가치 확산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기본계획은 ‘문화·관광 등과 연계한 제주메밀의 가치 확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 및 품질 경쟁력 향상 △통합브랜드 제고 및 가공·판매 다각화 △메밀문화가 있는 관광연계 활성화 구축 등 3대 전략과 9개 세부 전략과제를 추진한다.

 

투자 규모는 국비 50억 원, 지방비 565억 원, 자부담 302억 원 등 총 917억 원으로, 주요 세부 사업으로는 △신품종 개발 및 보급 확대 △계약재배 확대 및 조직체 육성 △디지털 농작업 기계화 △고부가가치 가공제품 개발 △통합브랜드 활성화 및 온라인 판매 다각화 △메밀꽃 축제 연계 체험·관광 구축 등이 포함됐다.

 

특히 농업기술원은 수량 25% 증가, 병해 저항성이 강화된 신품종 ‘햇살미소’를 개발해 농가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과 품질 경쟁력 향상을 도모한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제주메밀을 문화·관광과 연계한 핵심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제주메밀협의회·생산자단체·농협·행정이 긴밀히 협력해 제주가 ‘메밀의 본고장’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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