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김성길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생에너지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전력중개 플랫폼 기업 브이젠㈜과 협력한다.
제주도는 15일 오후 4시 30분 도청 백록홀에서 브이젠㈜과 신설 투자 및 신규 채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경제활력국장, 기업투자과장, 분산에너지정책팀장, 대외협력특보, 에너지특보 등 도 관계자와 백승엽 브이젠 대표, 김규태 이사, 김명진 프렌드투자파트너스 상무 등이 참석했다.
브이젠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전력 생산량과 수요를 실시간으로 예측·조절하는 전력중개 플랫폼 기업이다.
전국 곳곳에 흩어진 태양광 발전소, 전기차 배터리, 건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하나의 가상발전소(VPP)처럼 통합 운영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날씨에 따라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를 AI가 예측하고 조절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본사를 JDC 스마트빌딩으로 이전해 제주를 거점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2027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날씨에 따라 전력 과잉 생산과 출력 제한 등 전력 수급 불균형 현상이 반복돼 왔다. 브이젠의 기술을 활용하면 남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쓰거나, 전기차·건물 등에 분산된 에너지를 통합 관리해 제주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아울러 제주도는 올해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돼 전기차를 발전소처럼 활용하는 기술(V2G), 수소 생산 등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시범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브이젠은 제주를 기술 실증과 사업 성장의 거점으로 삼고,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이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
브이젠은 신설 투자와 신규 채용을 통해 제주에서 사업기반을 확대한다.
제주도는 분산에너지 특구 사업과 연계해 브이젠의 전력중개 솔루션 실증을 지원하고, 상장기업 육성 지원사업과 투자 펀드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 단계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한 투자협약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유관기관과 협업을 강화한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가 2012년부터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가져왔고, 지난해 탄소중립 2035 선언,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실시간 전력거래제 도입 등으로 제도와 시장을 만들어왔다”며 “브이젠은 제주에서 만들어 놓은 이 시장에서 제대로 뛸 수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출력 제어가 한 번도 없었고, 제주도에서 생산·소비되는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남아서 역전송하는 일까지 있었다”며 “브이젠이 앞으로 제주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 관련 에너지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승엽 브이젠 대표는 “국내 최초로 VPP를 시작한 기업으로서 제주도에 오면서 기존 R&D 레벨에서 진정한 사업을 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는 VPP 기반 AI 전력중개 기술을 실증하고 고도화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분산에너지 특구 사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제주도에서 유니콘이 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