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학생들, 광복 80주년 맞아 ‘전남 義교육’과 만나다

전남학생의회 주도 학술 ‧ 문화축제 8월13 ~ 14일 개최

 

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김성길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남 학생들이 기획하고 실천하는 ‘의(義) 교육’ 축제가 열린다. 오는 8월 13~14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리는 ‘전남 의(義) 교육 학술·문화 축제’는 제7기 전남학생의회가 주도하고 전남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배움과 실천의 자리다.

 

‘되찾은 빛으로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배움·공론·공유의 세 장을 중심으로 전남 의(義)교육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나눈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민 등 2,000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전남학생의회 주도로 1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다. 식전 공연으로는 순천 615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항일음악 330곡 중 연대별로 5곡을 엄선해 부르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어지는 창작 뮤지컬 ‘K-민주주의 외침’은 학생의회와 교직원, 공연단이 함께 한 무대로, 전남 의(義)교육의 가치와 정신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끈다.

 

민주주의를 묻고, 의(義)를 배우다

 

배움과 질문이 살아있는 학술 프로그램은 학생과 교육자의 성장을 이끄는 공론의 장이다. 13일 오전에는 ‘철학자와 역사 교사가 함께 이야기하는 K-민주주의’ 포럼이 열린다. 전남대 박구용 교수가 좌장을 맡고, 연세대 주일섭 교수, 전남외고 김철민 교사 등이 ‘김대중 평화 정신’부터 ‘12·3 계엄’까지를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같은 날 오후에는 호사카 유지 교수(세종대)와 황현필 소장(역사바로잡기연구소)가 강연자로 참여하는 특별 대담 ‘대한민국 교육의(義) 길을 묻다’가 열린다. 광복의 역사적 책무, 한일 화해, 건국절 논란 등 뜨거운 주제를 중심으로 열띤 강연과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14일 오전에는 전남 교사들이 참여하는 ‘배움 의(義) 수업나눔’이 진행된다. 전남 의병, 여순10·19, 팔레스타인 분쟁 등 국내외 주제를 전남 학생들과 연결한 수업 사례가 발표되며, 의(義)교육의 실제적 실천 방안을 공유한다.

 

또, 초·중·고 학생 110명이 참여하는 ‘민주·역사 골든벨’도 관심을 모은다.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사까지의 역사 지식은 물론, 전남 의인의 삶과 정신을 퀴즈 형식으로 풀어보며, 학생들이 역사의식과 지역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하는 전남의 의(義)

 

전남 의(義)교육의 실천을 함께 나누는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은 이틀간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학생자치회와 지역교육지원청, 문화원, 유관기관 등이 함께 운영하며, ‘평화·정의·인권·민주’를 주제로 한 40여 개의 체험 부스와 전시, 공연이 다채롭다.

 

먼저, 빛으로 만나는 ‘전남 의(義) 80인전’은 광복 의인 80명의 삶과 정신을 조명하는 전시로, 인공지능(AI) 복원 영상, 플래카드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게 구성된다.

 

축제 분위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는 ‘빛으로 터트리는 의(義) 공연’은 팝업 형태로 다목적홀 무대에서 진행된다. 5·18 정신을 담은 함평 1인극, 전남교직원학부모 합창단의 무대, 학생 댄스팀의 K-POP 공연, 뮤지컬 ‘영웅’ 갈라쇼, 교사밴드의 이순신 이야기 등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되어 관람객의 발길을 붙든다.

 

체험형 부스에는 ▲ 강진 의인 명언 머그컵 만들기 ▲ 화순 의병 가상현실(VR) 체험 ▲ 동학농민운동 ‘사발통문쓰기’ ▲ 독립운동가 굿즈 제작(아크릴 스탠드, 지비츠) 등 지역과 시대를 넘나드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준비됐다.

 

이밖에도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의 해외 유학생 24명이 축제에 참여해 전남 의(義)교육의 의미를 함께 나누며, 각급학교에서는 전남학생의회-자치회 주도로 학교에 오래된 태극기를 교체하는 릴레이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심치숙 교육자치과장은 “이번 축제는 학생이 주도하고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교육의 현장이며, 전남 의(義)교육의 가치가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세대가 의로운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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