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기원, 초당옥수수·미니단호박…재배 목적에 맞는 품종 선택 필요

서부농업기술센터, 초당옥수수·미니단호박 품종 비교 실증 결과 제시

 

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김성길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가 초당옥수수와 미니단호박의 품종별 생육 및 수확 특성 비교 실증시험을 통해 품종 간 뚜렷한 차이를 확인하고, 재배 목적과 시장 수요에 맞춘 품종 선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미니단호박과 초당옥수수 품종은 ‘메가골드085’와 ‘보우짱’으로, 재배면적은 약 1,000ha(초당옥수수 185, 미니단호박 815)에 달한다.

 

최근 다양한 품종이 개발·판매됨에 따라, 농가의 품종 선택 폭을 넓히고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품종 비교 실증을 추진했다.

 

이번 실증은 제주시 한림읍 서부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전시포장에서 2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다. 초당옥수수 6품종과 미니단호박 8품종을 대상으로 생육상황, 수확시기, 상품성 등을 조사했다.

 

실증 결과, 초당옥수수는 품종별로 성숙 시기, 이삭 무게, 당도, 착립률 등 주요 생육 및 수확 특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높은 착립률과 상품률, 균일한 이삭 품질로 상품화율이 가장 높았던 품종은 ‘GSS1170’으로 나타났다. ‘메가골드085’는평균 이삭무게와 당도가 높아 고중량·고당도 출하에 유리한 특성을 보였다.

 

수확 시기별로도 품종 간 차이가 확연했다. 조기 수확에 적합할 것으로 보이는 ‘자나두’는 정식 후 90일 경 최고 당도(18.3°Bx)에 도달한 후 당도가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후기 수확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는 ‘메가골드085’와 ‘에스트로트’는 정식 90일 이후 당도가 급상승했다.

 

미니단호박 또한 과실 크기, 수량, 소비자 선호 크기 등 주요 특성에서 품종 간 차이가 뚜렸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과(M+S) 비율이 높은 품종은 ‘달코미’, ‘단포슬미니’, ‘다나향’으로 상품성 측면에서 우리한 특성을 보였다. 특히 ‘달코미’는 균일한 과형과 안정적인 착과로 품질이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상대적으로 과실 크기가 크고 수량이 많은 품종은 ‘보우짱’과 ‘더꼬망스’로 중량 중심의 출하를 고려하는 농가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실증시험 결과는 농가의 재배 목적과 유통시장 수요에 따른 품종 선택 기준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양동철 농촌지도사는 “품종별로 성숙 시기와 품질 특성이 다양해 단일 품종의 우수성을 일반화하기 보단 재배 목표에 따라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실증 중심의 데이터를 통해 농가의 합리적인 품종 선택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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