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대학생활, 대외활동, 진로목표를 하나하나 맞춰가는 자기 삶의 디자이너”

경상국립대학교 의류학과 졸업하는 채다희 학생의 꿈과 도전 이야기

 

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강찬희 기자 | 교육 현장에서는 누구나 ‘창의적 사고’를 이야기한다. 기업에서는 ‘실무역량’을 갖춘 졸업생을 바란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면 ‘인재’라고 한다. ‘창의적 사고’와 ‘실무역량’을 고루 갖춘 대학 졸업생은 어떻게 탄생할까.

 

8월 25일 열리는 경상국립대학교(GNU)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는 자연과학대학 의류학과 채다희 학생. 그의 대학생활을 들여다보면 창의적 사고와 실무역량을 겸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채다희 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까지 꿈이 패션모델이었다. 하지만 모델로 참여했던 영상 촬영 경험을 계기로 그의 꿈은 패션 디자이너로 바뀌었다. 당시 착용한 의상은 디지털 사회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델은 옷을 입는 사람이지만, 디자이너는 그 옷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람이다’, ‘실루엣, 소재, 디테일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사람들과 소통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더 매력 있구나’라고 느꼈다. 그때부터 그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로 하고 경상국립대학교 의류학과에 진학했다.

 

채다희 학생의 대학생활은 ‘열심히’, ‘꾸준히’라는 말로 무늬져 있다. 2022학년도 의류학과 학생회 홍보부장으로서 학과 구성원 간의 소통 중간에 서 있었다. 교직과정을 이수하여 중등교원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재학 중 다수의 성적 우수 장학금도 받았다. 교수들은 “성실한 학업 태도를 유지한다.”라고 곧잘 칭찬했다고 한다.

 

전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특별해 보인다. 전공에 대한 애정, 삶에 대한 열정이 녹아들었다. 컴퓨터 그래픽 운용 기능사, 그래픽기술자격(GTQ) 1급, GTQ 일러스트 1급뿐만 아니라 패션 전문 판매 관리 분야의 숍 마스터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무기로 한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주최 제13회 니트&한지섬유 패션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복식문화학회 주최 2024년 제1회 크리에이티브 패션디자인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일단 디자인 역량은 인정받았다. 유니클로 매장 아르바이트, 의류 벤더 회사 인턴, 신성통상 탑텐 산학실습 등 현장 감각을 익히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는 진로를 구체화하고 실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이기도 했다.

 

채다희 학생은 “의류학과에 입학한 후 여러 진로를 고민해 왔지만, 현재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을 확고한 목표로 하고 있다.”라면서 “휴학 중 벤더 회사 디자인팀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라고 말한다. 당시 그가 스케치한 옷이 실제로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큰 성취감과 함께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됐다.

 

어쩌면 평범하고 어쩌면 남달랐던 대학생활에서도 기억나는 게 많다. “4학년 1학기,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던 시기에 패션스튜디오캡스톤디자인 수업을 들었어요. 디자인부터 패턴, 소재 선택, 가봉, 본봉, 도식화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라고 말하는 채다희 학생은 “완성된 옷을 모델이 입고 런웨이에 섰을 때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고, 디자이너라는 꿈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라고 강조한다.

 

한지 니트 섬유 디자인 공모전에 도전할 때다. 당시 그는 본가(순천)와 학교를 기차로 통학 중이었다. 며칠 밤을 새워 작업하던 중 어느 날 첫차를 놓치게 되자, 집에 가지 못한다는 답답함에 역 앞에서 펑펑 울었다. “계획이 어긋나고, 시간과 비용을 들인 만큼 기한 내에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컸습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잡아 집 대신 원단 시장에 들러 필요한 부자재를 구한 뒤, 실습실로 돌아가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그 경험 덕분에 더 단단해졌고 디자이너라는 꿈에 대한 확신도 더욱 확고해졌다.

 

채다희 학생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자 의류학과에 입학했지만, 전공 수업을 들으며 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성적을 받으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학교생활에 집중했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아주 단순하고 너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채다희 학생은 이를 남다르게 받아들였다. “덕분에 교직 이수, 교수님과의 R&D, 학생회 활동, 공모전 수상, 인턴십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여러 실패와 좌절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해 하지만 실은 그 과정이 녹록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창의적 사고’와 ‘실무역량’을 고루 갖춘 인재는 평범한 대학생활을 가치 있는 시간으로 바꾸어 나갔고, 뜻하지 않게 마주치는 시련을 이겨 냈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디자이너라는 자신만의 미래 꿈에 한발씩 다가갈 수 있었다. 대학생활과 대외활동, 그리고 진로에 대한 목표까지 하나하나 직접 디자인해 나간 것이다.

 

경상국립대학교 의류학과 학과장 홍은희 교수는 “채다희 학생은 전공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진정성 있는 태도로 학과 생활 전반에 성실하게 임해 왔다. 학과 수업과 외부 활동을 균형 있게 수행하며 꾸준한 자기 계발을 실천한 대표적인 우수 학생이다. 졸업 이후에도 패션산업 및 교육 현장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인재이다.”라는 말로 그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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