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김성길 기자 |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BK21 FOUR 교육연구단이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지역어문학의 전환적 가치를 탐구하고, 세계 학문 공동체와의 연계를 통해 학문·교육·사회적 실천으로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1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전남대 인문대학 1호관 김나주 기념홀에서 BK21 FOUR 제7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국어국문학과 BK21 FOUR 지역어문학 기반 창의융합 미래인재 양성 교육연구단이 주관하고, KOR 컨소시엄과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환의 지역어문학’을 대주제로, 지역 문학과 언어 연구가 디지털 전환, 문화 교류, 사회적 실천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
첫째 날 1부에서는 지역어의 형성과 특징, 그리고 학습자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발표가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광주·전남 방언의 특성과 헤리티지 학습자의 문화 계승 과정을 분석하며 지역어문학이 단순한 언어 자료의 축적을 넘어 공동체 정체성 형성과 문화적 전환의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서사 이론의 틀을 재구성하는 논의가 진행됐다.
기존의 서사적 개념 체계를 새롭게 해석하며, 지역 문학과 서사에 대한 연구가 언어적·문학적 분석을 넘어 사고방식과 해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인지적 전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2부는 다문화 사회와 국제적 맥락에서의 지역어문학 수용과 확장을 다루며, 학문적 교류와 교육적 실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창작 뮤지컬과 해외 한국어 교육 현장 사례, 한국문학의 해외 수용 연구가 발표됐으며, 이를 통해 지역적 텍스트가 타문화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변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나아가 지역어문학의 국제적 교류와 교육적 실천 가치가 논의되면서, 학문적 지평을 확장하는 장이 펼쳐졌다.
둘째 날 진행된 3부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언어와 문화가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재구성하는 담론적 성격을 드러내며 언어 현상과 사회적 맥락의 상관성을 다뤘다. 광고 언어, 한·중 비교 언어 연구, 외국인 학습자의 한국어 습득, 그리고 역사적 폭력의 언어적 형상화 등 다양한 발표를 통해, 언어가 사회·문화적 현실을 반영하고 재구성하는 담론적 장치임이 논의됐다.
이러한 발표 주제는 지역어문학이 문학과 언어 연구를 넘어 사회적 기억과 권력, 문화적 정체성을 분석하는 학제적 연구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일구 BK21 교육연구단장(전남대 국어국문학과)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지역어문학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그것이 한국 사회와 세계 학문 공동체에서 어떠한 전환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어문학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망하고 창의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