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강찬희 기자 | 서울 디자인의 심장부, 동대문이 창업 생태계의 새로운 무대로 떠오른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동대문 밀리오레와 손잡고 2025년 12월 개소하는'서울디자인창업센터 동대문캠퍼스' 1기 입주 브랜드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민간 협력으로 동대문 상권을 활성화하고, 청년 디자이너와 라이프스타일 창업자들에게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창업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서울디자인창업센터는 2009년부터 DMC창업센터로 첫 문을 연 이후, 2020년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디자이너들의 창업을 지원해 온 서울의 대표 창업 인큐베이팅 플랫폼이다. 이번에 개소하는 동대문 캠퍼스는 두 번째 거점으로 국내 최대 패션 도매·제조 인프라가 밀집된 동대문 상권을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패션 20개 브랜드를 선발한다.
특히 동대문은 창업 브랜드가 시장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드문 무대다. 또한 세계적인 디자인·패션 허브인 DDP와 연계하여 성장할 수 있는 거점이다. 여기에 서울디자인창업센터는 ‘공동 성장 시스템’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개별 브랜드가 입주하는 공간을 넘어, 입주기업들이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로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팬덤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마켓·팝업·네트워킹 행사 등 집객 프로그램을 통해 동대문밀리오레에 위치한 공간 자체가 활력을 갖고, 동시에 개별 브랜드도 자연스럽게 알려질 수 있는 상호 성장 모델을 지향한다.
이번 모집은 라이프스타일·패션 분야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시니어–주니어 협업 모델’을 추구한다.
창업 2년 이내의 신생 브랜드(40%)부터 3~4년 차 성장 단계의 브랜드(30%), 팬덤을 확보한 5년 차 이상 브랜드(20%), 그리고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10%)까지 다양한 단계의 주체들이 함께 참여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공동 프로그램과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구조다.
모집 절차는 ▲1차 서류 심사 ▲2차 PT·실물 심사로 이뤄지며, 최종 합격자는 서울디자인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입주 기간은 2025년 12월부터 1년이며, 평가를 거쳐 최대 4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접수는 10월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입주 공간은 독립 부스 형태의 오피스로 제공되어, 디자이너들이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보장함과 동시에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과 교류의 기회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또한 입주 브랜드에게는 공간 제공을 넘어, 브랜드 성장을 위해 ▲ DDP·밀리오레 등 서울디자인재단 핵심 인프라 연계 지원 ▲ 마켓·팝업·워크숍·네트워킹 등 브랜드 홍보 프로그램 ▲ 업계 전문가 멘토링, 1:1 컨설팅 등 맞춤형 성장 코스 등을 제공한다
서울시와 재단은 이번 서울디자인창업센터 동대문캠퍼스를 통해 ▲라이프스타일·패션 창업자 육성 ▲동대문 상권 활성화 ▲서울 창업 생태계 확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랫동안 공실로 남아 있던 밀리오레 유휴 공간을 혁신적으로 재활용하여, 역량 있는 창업자들을 모집·유치함으로써 동대문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동대문에 K-디자이너들이 모여 서로 협력하고 교류할 때 동대문이 도심재생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DDP와 연계한 동대문 캠퍼스는 창업자들이 도전하고, 협력하며,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서울디자인창업센터는 지난 5년간 총 77개의 디자인 기업을 발굴 육성해 왔다. 모아컴퍼니, 핀카, 핀어웨이큰 등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국내 최고 셀렉트숍 29CM에 입점하는 등 K-디자인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번 동대문 캠퍼스 역시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며, 창업자와 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