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강찬희 기자 | 서울시는 규제철폐 제6호로 도입한 ‘입체공원(층층공원)’ 시범사업지인 미아동 130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지난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접 해당 지역을 방문해 입체공원 도입과 함께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등 정비사업 여건 개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아동 130 일대는 1960~70년대 토지구획정비사업으로 주택지가 조성되며 오패산 녹지축이 끊겼고, 이후 별다른 정비 없이 노후화가 진행됐다. 특히 폭 6~8m의 협소한 일방통행 도로가 대부분이며, 최대 25m에 이르는 고저차로 동서 간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북측 화계초등학교 일조 영향에 따른 높이 제한과 전체 면적의 25%에 달하는 국공유지의 효율적 활용도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과거 주택단지 중심 개발로 시가지와 단절됐던 오패산 녹지축을 미아역(도봉로) 일대까지 확장하고, 입체공원 도입과 사업성 보정계수(1.8) 적용을 통해 총 1,730세대, 최고 35층 규모의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요 내용은 입체적 공원 조성을 통한 시가지로의 녹지축 확장, 국공유지 효율적 재배치 및 유연한 도시계획으로 사업실현성 증대, 지역을 연결하고 단절을 해소하는 통합적 도로 정비, 초등학교 일조를 고려한 높이 및 안전한 통학로 확보 등 초품아 단지 실현이다.
우선 시는 오패산·오동근린공원 자락에 치우친 공원을 미아역 일대까지 확장해 일상에서 공원을 체감할 수 있는 녹지축을 조성한다. 또한 인근 ‘미아 258·번동 148’ 신속통합기획과 연계해 오패산 녹지축을 시가지로 확장함으로써, 지역 차원의 연속적인 녹지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입체공원과 자연지반 공원을 연계해 총 12,100㎡(서울광장 면적의 약 90%), 길이 250m, 폭 30~90m 규모의 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입체공원 하부에는 주민 편의시설이나 지역 필요시설을 배치하고, 경사지 특성을 고려해 보행약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완만한 보행로(경사도 1/18 등)를 조성한다. 또한, 공원 둘레의 25% 이상을 오패산로와 맞닿게 배치해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도 높인다. 한편, 자연지반 공원 하부는 공영주차장을 복합조성해 기존 오패산공영주차장(76면)과 도봉로20가길 노상주차면 대체 등 지역 주차난 해소도 고려했다.
두 번째로 국공유지의 효율적 재배치 및 유연한 도시계획으로 사업실현성을 증대한다. 기존 국공유지가 많은(전체의 25%, 1.9만㎡) 대상지 특성에 착안, 별도 기부채납 없이도 지역에 필요한 공원·도로 등의 확충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공원 일부를 입체공원으로 조성해 입체공원 면적만큼 아파트 획지가 늘어나며, 이를 통해 용도지역 상향 없이도 실체감 용적률과 세대수가 증가되는 효과로 나타난다.
입체공원은 민간소유 대지를 유지하면서 구분지상권 설정 부분은 공원으로 이용된다. 한편, 입체공원 부지는 민간소유 대지로 유지되는 만큼, 입체공원 면적은 아파트 획지에 포함된다(△5,200㎡). 따라서 획지 증가에 따른 체감용적률 상향(250%→273%) 및 세대수가 증가되어(△170세대) 사업성 개선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 번째로 대상지 남측의 미아9-2구역(사업시행인가)과 연계해 지역의 동서를 잇는 도로를 통합 정비한다. 교통사고 다발지역인 5지교차로 등 기존 도로를 대체하는 도봉로30길의 통합 정비로 지역차원의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환경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미아 9-2구역에서는 기존 도로와 최대 3.5m 옹벽이 발생하는 신설도로 계획(폭 17m, 2차로)으로 2개 도로가 분리되는 상황이었다. 금번 기획에서는 분리된 2개 도로의 높이를 동일하게 맞춰 옹벽을 없애고 하나의 도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통합 정비해(폭 25m, 3차로) 동서 지역의 온전한 연계가 가능토록 한다.
또한,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도봉로 진입부(폭원 8m)의 장래 정비 가능성을 고려하여 도봉로30길은 충분한 폭원을 확보하고 보행공간으로 우선 활용 후, 향후 교통수요에 따라 차도 전환 등 유연한 계획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북측 화계초등학교의 일조 영향을 고려해 학교와 인접한 대상지 북측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학교에서 멀어질수록 높아지는 스카이라인 계획을 적용한다.
학교 인근에는 충분한 보행공간 확보와 계단·경사 없는 학교가는 길 조성 등 보행 동선도 정비한다. 학교 주변은 10층 이하의 저층으로 배치하고, 남측에는 최고 35층 주동을 배치하는 등 주변과 조화로운 단지가 조성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사업성 보정계수(1.8), 입체공원 설치비용 상한용적률 적용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 방안을 적용해 사업실현성을 증대시켰다. 더불어 서울시는 2026년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심의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미아동 130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시 내 대상지 총 249개소 중 152개소(약 25.7만호)의 신속통합기획이 마무리됐다.
한편, 시는 다소 생소한 ‘입체공원’이라는 용어를 시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층층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층층공원’은 공원과 각종 시설이 수직·다층적으로 설계되어 효율적 공간 활용 및 생태환경과의 조화를 도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서울색을 활용한 ‘공원 한 층, 시설 한 층’ 슬로건 배치를 통해 공원(상부)과 시설(하부)의 입체적 구조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8~ 9월 시민 대상으로 새로운 네이밍 공모를 통해 총 1,172건이 접수됐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전달력·대중성·활용성 등 높은 ‘층층공원’이 신규 명칭으로 최종 선정됐다. 신규 제도인 ‘층층공원’에 대한 시민이해도, 대중성 제고를 위해 최종 BI를 개발 후 공원이 타시설과 입체로 설치되는 곳에 적용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규제철폐 제6호로 도입된 입체공원의 첫 적용 대상지로, 공원을 시민의 일상속으로 확장하는 ‘공공성’과 세대수 증가를 통한 ‘사업실현성’의 황금비율을 찾은 의미있는 사례”라며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절차도 신속히 추진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의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