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가장 자유로운 길⟫ 전시

대지➔우주, 이동➔사유로 확장된 회화세계 재조명

 

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강찬희 기자 |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은 오는 3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故 이성자 화백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 《가장 자유로운 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드물게 삶과 예술의 전 과정에 걸쳐 세계를 횡단하며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한 이성자 화백의 작품을 이동과 변화, 그리고 사유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재구성한 것이 돋보인다.

 

이성자 화백은 한국에서의 유년기와 해방 이후의 격동기를 지나 프랑스로의 이주를 거치며, 특정 지역이나 미술 사조에 귀속되지 않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했다.

 

자연과 여성, 대지와 우주를 아우르는 그의 회화 작품은 분할된 화면과 경계, 통로, 상징적 기호를 통해 서로 다른 영역과 질서를 연결하며, 동양적 사유와 서구 추상회화의 형식적 실험이 공존하는 조형 세계를 보여준다.

 

전시는 한국적 정신과 신화적 기억에서 출발해 음과 양의 상징을 담은 ‘5월의 도시 N.5, 74’ 작업을 시작으로, 세계를 향한 예술적 확장과 실험의 과정을 거쳐 대지에서 우주로 나아가는 후기 대표작인 ‘비너스의 도시, 3월 97’의 사유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예술 여정을 따라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이성자 화백의 개인전 판화 포스터 32점을 함께 선보여 작가의 전시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실제 전시됐던 사진과 그림을 실사로 대비해 전시에 생동감을 더했다.

 

또한 전시실에는 자체 개발한 방향제인 ‘돌고래자리에 있는 나의 오두막 2월 N.1’과 ‘어제와 내일’의 향(香)을 작품과 함께 느낄 수 있게 해 오감을 통해 ‘자유로운 길’을 따라 이동과 사유가 확장되는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전시실에 배치된 향은 이성자 화백의 아틀리에(atelier) 모형과 연꽃 모양의 도자에서 모티브(motive)를 얻은 도자 형태의 ‘디퓨저(diffuser)’로, 아트숍(art shop)에서 판매한다.

 

한편, 미술관은 이번 상설 전시와 연계한 도자 체험 '자기, 그림'을 4월 매주 토요일에 운영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이성자의 예술을 단순한 양식의 변화가 아닌, 세계를 인식하고 사유하는 방식의 확장으로 바라보고자 기획됐다”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경계를 넘는 예술의 자유와 보편적 연결의 의미를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