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강찬희 기자 | 서울 동대문구는 정릉천 제방을 따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새로 열었다. 14일 열린 개장식에는 이필형 구청장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해 새 산책로를 걸었다. 하천변 자연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150m 길이의 맨발길을 만들고, 세족장과 신발장, 벤치까지 갖춰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시설’이 아니라 ‘산책하다 바로 들어설 수 있는 길’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정릉천이 단순한 물길을 넘어, 동네 주민이 쉬고 걷고 머무는 생활형 수변공간으로 한 걸음 더 바뀐 셈이다.
이번 황톳길은 따로 떨어진 사업이 아니다. 동대문구는 이미 맨발 걷기를 생활권 보행 문화로 넓혀 왔다. 현재 구가 운영하는 황톳길은 배봉산근린공원 355m, 장안근린공원 120m, 답십리1공원 130m, 답십리2공원 110m, 간데메공원 160m, 천장산 숲길 140m, 중랑천 장안동 황톳길 900m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배봉산 황톳길은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숲길형 코스로, 중랑천 장안동 황톳길은 마른 구간과 촉촉한 구간이 섞여 있어 서로 다른 맨발 걷기 감각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이번 정릉천 황톳길이 더해지면서 구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더 넓어지게 됐다.
동대문구가 이런 길을 꾸준히 늘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걷기 좋은 길 하나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건강과 휴식, 동네 풍경을 바꾸는 생활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는 공식적으로도 ‘워킹시티 동대문’을 내세우며 보행 환경 개선과 걷기 코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필형 구청장은 “정릉천 황톳길은 구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련한 힐링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자연을 누리며 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워킹시티 동대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릉천 황톳길은 도심 속 하천도 어떻게 동네의 건강길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새 사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