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김성길 기자 | 충북농업기술원은 최근 충주와 진천 등 주산지에서 토마토 시들음 증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조기 진단과 방제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도내 토마토 재배면적은 2024년 기준 284.1헥타르에 달하며, 이 가운데 음성(85.8ha), 진천(78.1ha), 청주(46.2ha), 충주(42.2ha) 등이 주요 재배지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시설재배가 중심이어서, 연작에 따른 토양병 전염 우려가 높다.
시들음 증상은 단순한 생리장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토양 내 병원균 감염이 주요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풋마름병과 시들음병은 대표적인 토양 전염성 병해로, 감염 시 방제가 쉽지 않고 피해도 크다.
풋마름병은 세균성 병해로 Ralstonia solanacearum이 병원균이며, 식물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갑작스러운 시듦 현상을 일으킨다. 반면 시들음병은 곰팡이균인 Fusarium oxysporum이 원인으로, 뿌리를 통해 침입해 식물 내부 조직을 손상시킴으로써 점진적으로 생육을 저해한다.
이들 병해는 초기에 일반적인 생리적 스트레스와 구별하기 어려운 데다, 일단 확산되면 방제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사전 예찰과 조기 대응이 핵심이다.
농업기술원은 병해별 등록 약제 성분도 함께 안내했다. 풋마름병에는 가스가마이신, 디메틸디설파이드, 바실루스 서브틸리스 QST713, 옥시테트라사이클린 혼합제, 코퍼계 약제 등이 사용되며, 시들음병에는 다조멧, 메탐소듐, 메탈락실·테부코나졸, 메트코나졸, 플룩사피록사드 혼합제 등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희 작물보호팀장은 “시들음 증상이 나타나면 등록된 약제를 활용해 신속히 방제해야 한다”라며,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병세가 확산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작물보호팀에 연락해 정밀 진단과 맞춤형 방제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농업기술원은 5월 이후 기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병해의 전염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시점에 방제를 시작하는 것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