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강찬희 기자 | 잔잔한 일상의 균열을 파고드는 관계의 변화와 정립을 담은 로맨스 영화 '레슨'이 6월 개봉을 확정하며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감독: 김경래 | 출연: 정승민, 이유하, 전한나 | 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 배급: ㈜모토]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제21회 로마아시안영화제 경쟁부문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감성 멜로 '레슨'이 오는 6월 개봉을 확정하고, 미묘한 감정을 포착한 메인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영화 '레슨'은 오랜 연인 ‘선희’의 결혼 압박에 숨이 막혀오는 ‘경민’과, 새로운 과외 학생이자 피아노 선생님인 ‘영원’이 물물교환처럼 과외와 감정을 주고받으며 일상에 서서히 스며드는 변화를 그린 감성 로맨스다.
연인 간의 균열과 설렘을 세밀하게 포착한 '레슨'은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1회 로마아시안영화제, 제12회 바르셀로나아시안영화제, 제19회 파리한국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앞서 '모래', '레슨중', '올 겨울에 찍을 영화' 등을 통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 세계를 구축해 온 김경래 감독. 그가 이번 '레슨'을 통해 보여줄 한층 진화된 미장센과 서사 실험에 기대가 쏠린다.
김경래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조르주 쇠라의 점묘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시제가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맞물리며, 끝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루프 구조를 구상했다”고 전했다. 시간과 감정의 경계를 흐리며 관계의 본질과 시작을 되묻는 독특한 구조가 주목된다.
잔잔했던 일상에 작은 균열이 스며들며 관계의 변화가 시작되는 ‘경민’ 역은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인 정승민이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연뿐 아니라 각본가로도 참여해 섬세한 감정선을 직접 설계하고 그려냈다.
‘경민’의 과외 학생이자 피아노 레슨을 제안하며 그와 묘한 감정을 나누는 ‘영원’ 역에는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색을 보여주는 배우 이유하가 출연하여 강한 존재감을 더한다.
'소년들', '데시벨', '골든 슬럼버' 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전한나가 ‘경민’과의 결혼을 꿈꾸는 오랜 연인 ‘선희’ 역으로 분했다. 익숙하지만 편안한 ‘경민’과의 관계를 진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영원의 집에서 자두를 나눠 먹는 두 사람의 평범한 듯 특별한 한 순간을 포착했다. 자두씨를 뱉으려는 ‘경민’에게 조용히 손을 내미는 ‘영원’의 모습은 잔잔한 파문처럼 다가오는 관계의 시작과 긴장감을 암시한다.
자신의 일상을 깨기 싫은 남자 ‘경민’, 그와 오랜 시간 함께하며 결혼을 꿈꾸는 ‘선희’, 그리고 과외라는 매개로 경민과 연결된 ‘영원’. 세 사람의 다른 듯 같은 거리감은, 관계를 정의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오늘의 우리를 비춘다.
단조로운 세계의 틈을 깨트리는 관계의 변화를 담은 멜로 영화 '레슨'은 6월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