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김성길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여름철 고온에 따라 폐기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열축적 자연발화에 대비하기 위해 도내 자원순환시설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화재예방대책을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전북 도내 자원순환시설에서 총 35건의 화재가 발생해 7명이 다치고, 약 8억 6천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화학적 요인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 12건, 기계적 요인 4건, 전기적 요인 2건, 가스폭발 1건, 실화 1건으로 나타났다.
자원순환시설 화재는 연소속도가 빠르고 장시간 연소가 지속되며 유해가스를 동반해 다수의 소방력이 투입되지만 조기 진압이 어려운 특성이 있다. 특히 열이 축적돼 발생하는 자연발화의 경우 원인 파악이 어렵고, 동일한 시설에서 화재가 반복되는 사례도 있어 선제적 예방대책이 요구된다.
이번 대책은 도내 재활용·처분·감량화시설 총 442개소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이 중 화재 이력이 있거나 중점 관리가 필요한 48개소를 선정해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고 위험요인을 사전 제거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 항목은 ▲ 소방시설 유지관리 실태 ▲ 무허가 건축물 여부 ▲ 가연성 폐기물의 분류·보관 상태 ▲ 소화기 적정 비치 여부 등이며, 점검 결과 불량 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시정 조치해 사전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화재위험성이 높은 시설에 대해서는 현장 중심의 안전컨설팅과 함께 폐기물 성상과 과거 화재사례를 반영한 맞춤형 안전교육도 병행된다. 특히 폐기물 보관량 초과나 적치 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는 즉시 반출을 유도하고, 열축적 방지를 위한 보관방법도 안내할 계획이다.
소방본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지자체, 환경부서, 폐기물업체 등과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점검과 정보 공유를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소방차량 진입, 현장 대응 등을 고려한 실전형 합동훈련을 실시해 재난대응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폐기물 화재는 연소속도가 빠르고 유해가스를 동반하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대책은 단순한 점검에 그치지 않고, 시설 스스로 안전관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민관 협업 체계를 확실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