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김성길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8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예방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전북소방에 따르면, 7월 7일 기준 도내 온열질환 구급출동 건수는 85건으로 이 중 열탈진이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2명, 열경련 17명, 열실신 12명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낮 12시부터 저녁 6시 사이에 발생했으며, 논밭과 공장·건설현장 등 외부 작업공간에서 쓰러진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전북소방은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민의 생활 속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외출이나 야외작업을 피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가벼운 옷차림과 넓은 챙 모자, 물병 등을 준비해 체온 상승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물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규칙적으로 마시는 습관을 들이고, 어지러움이나 두통, 근육경련, 의식 저하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자, 독거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는 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북소방은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5개월간 폭염 대응 구급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도내 109대의 구급차에 얼음조끼, 생리식염수 등 9종의 대응 장비를 비치하고, 출동 공백 시 현장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117대의 펌뷸런스를 지정해 운용하고 있다.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환자 신고 접수 시 무더위쉼터 안내, 응급처치 지도, 병상 현황 확인 등 이송 전·후 과정을 통합 지원하고 있으며, 전 도민이 적시에 적절한 의료 대응을 받을 수 있도록 24시간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의용소방대도 대응의 한 축으로 활약 중이다. 도내 8,200여 명의 대원이 ‘폭염 안전지킴이’로 활동하며 독거노인 대상 안부 확인, 얼음물 제공, 순찰 활동 등 생활 밀착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폭염은 단순한 날씨 현상이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적 재난”이라며 “도민 한 분 한 분이 기본 수칙을 실천해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강력한 대응수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북소방은 구급상황관리센터와 구급대, 의용소방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폭염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