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창업 길을 열다 … 제주도, 창업가와 직접 소통

도내 창업가 창업지원기관 한자리 모여 창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 논의

 

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김성길 기자 | 제주 창업 생태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7일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제주 창업 길을 열다’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속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피터페터 박준호 대표, ㈜솔트바이펩 김영재 대표, ㈜원더스랩 한의선 대표, 로칼로우 박미수 대표, 바이오스페로 김경환 대표 등 다양한 분야 창업가와 창업지원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행사에서는 패널토크와 창업 세리모니를 통해 제주 창업기업들의 수출·해외 진출과 투자유치 과정의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청년창업가의 안정적 정착과 성장 지원방안, 제주 창업 생태계의 미래 발전방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오영훈 지사는 인사말에서 “창업은 도전이자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제주는 규모는 작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도 세계시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비창업부터 성장, 재도전까지 전주기적으로 창업가들을 지원하고, 제주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되도록 행정이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창업가들이 수출·투자유치, 청년창업 정착, 창업지원 플랫폼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로칼로우 박미수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멘토링 프로그램과 네트워크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피터페터 박준호 대표는 “청년 창업가들이 제주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주거 지원이 창업 안정에 굉장히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청년과 스타트업이 자금조달에서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을 위해 저금리 대출 지원을 확대하고, 재도전 기회까지 보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진출 지원책으로는 “제주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FTA 컨설팅, 물류비 지원 등을 추진 중이고, 싱가포르 해외사무소를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 시장 진출을 넓혀가겠다”며 “국제 항로 개설 등 물리적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 간 컨테이너선이 처음으로 연결되면 물류의 격변이 일어날 것”이라며, “칭다오를 통해 전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만큼 제주를 동북아 교류 중심이 되도록 설계하고,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을 본격화하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 제주 창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도내 창업지원기관이 참여한 정책 안내와 1대 1 상담 부스가 운영됐다. 창업가들은 맞춤형 상담과 네트워킹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를 얻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도는 지난 4월 도, 도의회, 11개 창업 유관기관, 3개 대학 등 총 16개 기관이 참여하는 ‘제주 창업지원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에서 마련된 자리로, 도·창업가·창업지원기관이 함께 지역 창업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지난해 제주 창업기업은 1만 8,044곳에 달했고, 그 중 기술기반 창업기업이 2,521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생기업 생존율도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제주 창업 생태계의 건전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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